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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만감/살며, 사랑하며

'이모야, 이제 반육십이네?' <토토가>로 시작된 나의 시간여행

by Joy_Tanyo_Kim 201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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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토토가> 재방송을 보면서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르겠네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따라 부르고 이정현의 '테크노'를 따라 추고 SES의 '너를 사랑해'를 따라 부르니 다시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이유없이 들썩들썩 신이 난 하루였습니다. 16년만에 돌아온 엄정화의 '포이즌'을 들으니 제 나이 30살이 한번 더 실감이 납니다. 그리운 마음에 옛 추억을 더듬고자 오래된 수납박스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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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박짜박 걷기 시작했던 3살의 모습이 보입니다.

낡아빠진 유모차에 베시시 웃으며 앉아있네요.




매년 여름방학이 되면 할아버지댁에 모여 함께 했던 사촌들





함께 모이는 것이 좋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사는 것이 바빠 지금은 서로의 안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이가 되어버렸지만..

그 때 참 좋았지.. 라고 늘 추억합니다.




6살, 유치원에서 망우공원으로 소풍을 갔었지요.

선생님이 엄마보다 예쁘다, 안예쁘다. 라는 문제로 오빠와 많이 싸웠었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전사의 후예'와 '캔디'로 데뷔했던 <HOT>는

대단한 충격과 동시에 저를 빠순이로 만들었었지요.

온 방에 오빠들의 사진을 붙였었고, 그 것도 모자라 꿈에서도 나오길 소망하며

천장에도 붙여놓고 오빠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잠 들었었습니다.





엄마의 청년시절의 사진도 있네요.

나팔바지 휘날리며 배드민턴을 치던 엄마는 1980시절의 잘나가는 언니였나봅니다.




고교시절의 학생증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게 아직 있다니.. 

선생님께서 자필로 적어주시는 학생증입니다. 교복을 입고 찍은 증명사진이 붙어있는 종이로 만들어진 학생증입니다. 




코팅해서 가지고 다녔었는데, 주로 지갑 속에 넣어서 보관했고 멋 부리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카드형 목걸이를 구입해서 넣어다녔지요.




중'고등학교 시절 만화가가 꿈이였던 저는 수업시간, 쉬는시간 가리지 않고 종종 그림을 그렸었습니다. 

캐릭터들을 그리는게 너무 즐거웠었지요.

참 많은  것들을 꿈꿨었고,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삶은 내가 원하는데로 풀릴 것만 같았어요. 

그저 친구들과의 우정이 최고였던 그 때 그 시절!

생각보다 세상은 만만하지 않고, 녹록치 않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추억이 많았던 중'고교시절을 지나

대학을 졸업했지만, 남은 것은 학자금 대출금이라는 빚 뿐이였습니다.

일을 시작한 뒤 2년의 시간을 매달 수십만원씩 갚으며 참 많은 생각들을 했었지요.

정작 학교에 다닐 때는 왜 몰랐을까, 이렇게 많은 돈을 내가 다 땅에 쏟아 버린 것만 같아서..

진작 열심히 할걸, 진작 수업 열심히 들을걸.. 

친구들과 노는 게 참 좋았고, 밥 먹듯이 수업을 빼먹었던 기억이 후회로 밀려옵니다.

왜 그땐 몰랐을까요. 





이제 나이가 들어 새침떼기 언니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오빠는 소방관이 되어 생명을 구하는 일에, 저도 결혼을 생각합니다. 엄마의 인생속도는 60으로 달리고 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90을 바라봅니다. 범람한 물이 흐르듯 빠른 세월이 참 야속하네요.

 

어른들이 '그땐 그랬지'라고 주절주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을 때마다 왜 맨날 옛날타령인가, 불만도 참 많았었는데요. 살아보니 어른들의 그 말이 이해가 됩니다.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르고, 그 추억을 곱씹으며 웃음 짓게 되는 내 모습을 보니 나도 내 나이가 실감이 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니 삶의 무게가 더욱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가끔 만나는 초딩 하나가 제게 무심코 이런 말을 던졌습니다. '이모야, 이제 반육십이네?' 참 어이가 없었지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말입니다. 60살이 코 앞이네요.

곧 다가올 60을 기다리며 오늘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오늘처럼 후회하지 않아야겠지요. <토토가>를 통해 시작된 나의 추억여행..

시속 30km로 달려가는 30대의 시작을 기쁨으로 맞이하며~  나의 영원한 오빠! <HOT>오빠들의 캔디나 들어야겠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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