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뇨의 주방/오늘 밥상

타뇨분식, 오픈했어요!

by Joy_Tanyo_Kim 2017. 6. 30.
반응형

외국에 나와 있으니까 가장 먹고 싶은 것은 외국에 팔지 않는 한국 음식이에요. 수입 자체가 되지 않는 음식도 꽤 많이 있는 편이고 판매하더라도 굉장히 비싼 경우도 꽤 많이 있지요. 순대도 그 중에 하나에요. 수입을 해서 오는 것인지 이 곳에서 만드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곳에 원래 없는 음식이다보니 가격이 굉장히 높아요.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순대를 판매하는 곳이 딱 한군데 있어요. '한우리'라는 이름의 정육점인데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지요. 이 곳에서 독점으로 판매하다보니 가격이 더 올라간 것 같기도 해요. 한우리 정육점의 순대는 한인마켓 '코스코'에도 납품이 되고 있어요. 코스코에 갈 때마다 진열된 순대를 보면서 [ 와, 맛있겠다! ] 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요. 가격 부담이 크다보니 여태 한번도 사 먹은 적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순대가 너무너무 먹고 싶어서 결국 사먹게 되었죠. [ 어쩌다 한번이니까.. ]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합리화를 했지요^^;; 



◀◀ 타뇨의 영상을 구독하고 싶으신 분들은 눌러주세요!



분식 떡볶이 순대 오뎅탕


*한우리 정육점(Hanuri Butcher)


- 전화번호 : +64 3-342-7990

- 주소 : shop7 104 Staveley Street, Avonhead, Christchurch 8041




▲ 한우리 정육점의 모습이에요. 외관이 정육점이 아닌 빵집같은 느낌이 들어서 솔직히 조금 신기했어요. [ 아, 예쁘고 깜찍하다! ]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순대가 먹고 싶으면 한우리 정육점으로 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어요. 구글 지도에 검색을 하니 생각보다 저희 동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더라고요. 신랑과 함께 차를 타고 냉큼 갔지요. 


[ 혹시 순대가 다 떨어지진 않았을까, 시간이 조금 늦었는데 문을 닫은 것은 아닐까? ] 갖은 걱정을 다 해가면서 갔어요. 다행히 아직 문이 열려 있더라고요. 저희가 찾아간 시간은 오후 5시 쯤이었어요. 여기 상가들은 저녁식사를 판매하는 업소가 아닌 이상 대부분 5시에 문을 닫는 편이라 약간 불안했었거든요^^;; 




▲ [ 안녕하세요~ 순대 있나요? 순대 사러 왔어요 ] 라고 말을 건네니 주인 아저씨가 약간 불안한 눈빛으로 이야기 했어요. [ 순대는 있는데... 꽁꽁 얼었는 순대 밖에 없어요. ] 그리고 냉동실을 뒤적이시며 가장 작은 덩어리를 찾아서 꺼내오셨죠. [ 이거 완전 얼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 [ 네! 괜찮아요. 어차피 솥에 찌면 금새 녹을텐데요. 주세요. 얼마에요? ] 라고 말했답니다. [ $30입니다. ] 헐.. 순간 약간 놀랬어요. 한국에서도 비싸다고 분식집 안가고 식자재마트에서 순대를 구입했었거든요. 만원이면 적어도 2.5kg은 구입했었는데, 순대 2kg에 $30(한화 대략 25,000원)이라니 입이 딱 벌어졌답니다. 어쩌겠어요. 이미홈스테이 아이들에게 [ 오늘 저녁은 한국식 분식파티 할거야 ] 라고 큰소리를 뻥뻥 쳐놨는요. 그래도 미소를 유지하며 [ 네^^;; 계산해 주세요 ] 라고 말을 하며 구입을 하고 재빠르게 돌아 왔답니다. [ 여보, 이거 완전 금값이야. 두번은 못 먹겠다. ]




▲ 집으로 돌아와 바로 떡볶이를 만들었어요. 떡볶이는 여러번 만들고 만들다보니 바로 만든 것보다 만들어서 조금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끓인게 더 걸죽하고 맛있더라고요. 바로 만든 것보다 조금 시간이 지난 떡볶이는 떡 안에 양념이 고스란히 잘 스며 들어서 떡의 맛도 훨씬 좋은 것 같고요. 그래서 두고두고 끓이고 졸여서 판매하는 길거리 떡볶이가 더 맛있구나 싶기도 했죠. 




▲ 떡볶이를 만든 다음 어묵탕을 만들 육수를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묵탕을 만들기 위해서 준비한 육수에는 신랑을 배려해 멸치를 넣지 않고 오로지 무, 다시마만 사용했어요. 저렇게만 넣어도 맛이 좋더라고요. 무와 다시마를 적당히 우려낸 다음 콩나물을 넣어줬어요. 콩나물 미리부터 같이 넣으면 너무 익어서 아삭함도 없고 맛이 없을 것 같아서 뒤에 넣어 줬답니다. 




▲ 어묵은 집에 있는 대나무 꼬지에 꽂아서 준비했어요. 작고 깜찍한 모양의 어묵이라 먹을 때 더 맛있을 것 같아요. 뒤 쪽에 보이는 큰 냄비에는 순대를 넣어서 삶는 중입니다. 찜용기를 사용해서 순대를 넣으니 생각보다 빨리 녹더라고요. 만두를 찌는 것처럼 똑같이 쪄주세요. 물을 넣어서 그 위에 찜 용기 올리시고 그 위에 순대 올린다음 끓이면 됩니다. 그럼 뜨거운 김이 올라오면서 순대가 맛있게 조리 된답니다. 




▲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것 같아서 순대 냄비 뚜껑을 열어보니 딱딱하게 얼어붙었던 순대는 온데간데 업고 말랑하고 촉촉하게 조리가 된 순대가 있었어요. 오동통한 모습의 순대는 제 생각에는 한우리 사장님이 직접 만드시는 순대처럼 보였어요. 시판용 순대와는 좀 다른 모습이었거든요. 다음에 한우리에 가면 꼭 직접 물어봐야겠어요. 만약에 직접 만드시는 거라면 사실 이 정도 값 받으셔야할 것 같기도 하거든요. 여기 와서 처음에 순대를 판매하는 줄 모르고 너무 먹고 싶은 나머지 만들어보려고 유투브에 '순대 만들기' 검색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렇게 힘들어보일 수가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저는 못 만들 것 같아서 잠깐 보고 바로 포기했었답니다. 이 순대가 기계가 아닌 손으로 만드는 수제 순대라면 이 정도의 금액이 절대 비싼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순대 정말 어려워요. 




▲ 짠, 드디어 타뇨분식이 오픈했습니다. 신랑이 손님들을 맞이하러 2층으로 올라갔어요. 홈스테이 아이들이 좋아할 것을 기대하니 기쁨이 밀려오네요. 




▲ '낙원떡집'의 떡볶이용 떡을 사용했는데 저는 주로 '코스코'에서 구입을 해요. 낙원떡집에서 코스코로 떡을 납품하기 때문에 저희는 쉽게 구매가 가능하죠. 코스코에서 판매하는 떡볶이용 떡은 한 팩에 $3.5 정도에 판매했던 것 같아요. 총 2팩을 구입해서 만든 떡볶이 양이랍니다.  코스코에서 세일가로 구입한 어묵은 떡볶이에도 조금 넣어주고 나머지는 어묵탕을 끓였지요. 




▲ 한국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꼬지어묵에 비하면 굉장히 앙증맞은 크기의 어묵이지만, 그래도 맛은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묵탕에 들어 있는 어묵보다 다시마를 더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다시마를 팍팍 넣었지요. 신랑이 해산물을 대부분 싫어하기에 다시마는 온전히 제 몫이죠. I'm lucky! 




▲ 분식으로 식탁을 가득 채웠습니다. 떡볶이에 삶은 달걀 얹고 군만두까지 더해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습니다. 신랑과 홈스테이 아이들은 밥까지 덜어서 같이 먹네요. 제 생각에는 좀 많을 것 같은데 말이죠. 다 먹을 수 있다고 하니까 남기지는 않겠지요. 중국인 홈스테이 W는 순대라는 음식을 처음 본다고 합니다. 순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어요. 문화 충격 있을 수 있으니까 ^^;; 일단 한 입 먹인 다음 [ 맛있어? 어때? ] 라고 물었더니 [ 음, 맛있어. 굉장히 부드러운데? 이게 이름이 뭐라고? ] 라고 묻더군요. 맛있다니 다행입니다. 

  






▲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간만에 먹는 완벽한 분식에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네요. 튀김이 약간 아쉽긴 했지만 한국에서도 평소에 튀김보다는 늘 떡볶이, 순대, 오뎅 조합으로 자주 먹었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튀김의 부족한 부분은 군만두가 충분히 채워주기도 했고요. 저희 집에 놀러오세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오시면 타뇨에게 꼭 연락주세요. 오시는 날 맞춰서 타뇨분식 오픈합니다 ^^ 하하 



카카오채널로 타뇨와 소통해요! ←클릭!





클릭, 타뇨의 추천 글 →                                                           매콤달콤 떡볶이 만들기

날도 덥지만, 어묵탕 한 냄비 어떠세요

코리안푸드파티(Korean food party)를 열다

스팸무스비 만들기, 간단하지만 든든해



로그인 없이 누를 수 있는 공감은 글쓴이를 향한 격려와 용기를 주는 것입니다.
더 좋은 글 쓰라고 토닥토닥, 격려해주세요


CopyrightⓒTANYO all reserved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