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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한국과 다른 뉴질랜드의 집 구하는 방법과 가정집의 구조

by Joy_Tanyo_Kim 2018.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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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온 지 2년, 이제 저희는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집 보는 방법과 뉴질랜드의 집은 어떤 모양인지에 대해서 조금 소개하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집을 보는 방법은 간편하게 '트레이드미'를 이용하는 방법과 선택의 폭은 좁지만 영어가 어렵다면 한인 사이트 '코리안리뷰'를 사용하는 방법, 부동산에 방문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저희는 뉴질랜드에 오기 전에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계약했었는데요. 카페 일을 하던 중에 단골손님에게 [ 저 이제 뉴질랜드로 떠나요. 여태 감사했어요 ] 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더니 [ 어머, 뉴질랜드로 가세요? 집은 구하셨어요? 저 아는 분이 뉴질랜드에 집이 있는데 지금 세입자 구하고 있어요. 마침 그 집주인이 지금 대구에 살고 계세요~ 한번 만나 보실래요? ] 라고 하셔서 얼떨결에 다음날 바로 만나 뵙고 조건이 맞아서 계약을 하고 크라이스트처치로 넘어오게 되었죠. 


우연인지 인연인지 어쨌든 참 감사하게도 저흰 집 걱정 없이 뉴질랜드 생활을 시작했답니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낡은 집일수록 쥐가 나오거나 베드벅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했는데, 저흰 감사하게도 그리 오래되지 않은 깨끗한 집에 살게 된 덕에 그런 걱정 없이 지난 2년간 참 잘 살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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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드미를 통해서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을 한 다음 약속 날짜에 맞춰 둘러 보고 온 집이에요. 요즘 저희 부부는 좋은 컨디션의 집을 구하기 위해서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에이전트에게 메일도 보내고 직접 찾아가서 집을 보기도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이트는 바로 '트레이드미'에요. 트레이드미에서 집도 볼 수 있는데요. 제가 이번에 보러 간 집에 대한 정보입니다. 집을 볼 때는 부동산에 가서 봐도 되지만, 부동산 에이전트들도 트레이드미에 글을 다 올리기 때문에 굳이 부동산까지 갈 필요가 없더라고요 ^^ 



트레이드미에 들어가서 Property에 들어가시면 지역과 원하는 조건(방, 화장실, 게라지 등의 개수와 그 외 컨디션)을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조건에 맞는 많은 집들이 다양하게 나와요. 아일람 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는 집이라 위치가 참 좋은데 방 4개에 가격도 괜찮고 게다가 바닥이 카펫이 아닌 마루라는 소식에 바로 에이전트에게 메일을 보냈어요. 




집에 대한 세부적인 안내가 이렇게 함께 게시되어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마스터배드룸이 없다는거였어요. 안방에 화장실이 있을 경우 정말 편리한데, 화장실을 플랫들과 공유하게 되는 것이 가장 마음에 안들었죠. 그래도 바닥이 마루라는 것과 위치가 좋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신랑과 함께 가봤어요. 


집을 보러 갈 때는 메일로 간단하게 [ 안녕, 나 누구누구야. 니가 올린 집을 보러 가고 싶은데 언제가 좋을까? ] 라고 물어보면 부동산에서 예약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알려주거나 가능한 시간을 말해줍니다. 




 제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저희 외에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주차를 하고 들어가길래 깜짝 놀랬답니다. 사실 많이 낡은 집이라 사람이 많이 올줄 몰랐는데 ^^;; 캔터베리 대학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집이라 그런지 대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왔더라고요. 길 가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이 완전 숲처럼 느껴졌어요. 




 예쁜 골목을 지나 대문 앞에 서자 이런 모습으로 집이 보였습니다. 앞마당에 대형 라운드바가 있네요. 라운드바를 따라 주차를 하면 적어도 이 집에 5대 이상 주차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딱 보기에도 가든이 몹시 큽니다. 




1층 입구에는 부동산 에이전트 2명이 미리 와서 대기를 하고 있었어요. 입구에서 부킹 명단을 확인하며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름을 체크하고 안으로 안내했죠. 




1층 입구의 모습이에요. 안과 밖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문이었어요. 먼저 보러왔던 대학생 한 무리가 집을 다 보고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아무래도 대학교 앞이라 학생들이 여러명 뭉쳐서 많이 왔었어요. 다 같이 플랫으로 들어오고 월세를 나눠서 내는 형태로 지내겠죠. 




1층 입구 바로 옆 왼쪽에는 작은 사무실 또는 다용도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방이 있었어요. 온 사방에 창문으로 가득해서 햇살이 참 좋았고 창문을 통해 나무와 하늘이 잘 보여서 굉장히 예뻤지만, 정말 추울 것 같더라고요. 




1층 복도를 통해 반대편 리빙룸으로 들어왔습니다. 리빙룸에도 창문이 굉장히 많죠. 이 나라의 집들은 창문이 전반적으로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여튼 라운드바가 있는 큰 가든이 한 눈에 보이는 리빙룸의 모습입니다. 날씨 좋은날 이 곳에서 커피 한잔에 책을 보거나 멍 때리면 참 좋을 것 같기도 했어요. 




리빙룸에서 키친&다이닝 룸이 바로 이어졌는데, 특별히 문은 없었고 그저 이어졌어요. 사실 이런 공간에 미닫이 문이라도 있으면 리빙룸도 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말이죠. 




 주방입니다. 꽤 낡은 편이었지만 수납공간이 많아서 편리할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설거지통에 디스포저(음식물 분쇄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이게 한번 쓰기 시작하니 없는 집은 상상도 못하겠더라고요 ^^;; 뉴질랜드에서는 디스포저 설치도 사용도 합법입니다. 주방 오른쪽 공간에도 수납공간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어요. 




주방 조리대에서 바라본 다이닝룸이에요. 왼쪽에 보이는 공간이 리빙룸으로 이어지는 곳이죠. 주방에서도 밖이 아주 환하게 잘 보이죠? 주방에서 바라본 밖은 집 옆에 위치한 공원인데 초록의 큰 나무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벽에 걸린 커다란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주방의 뒷 통로를 통해 복도로 나가니 세탁실이 있었어요. 세탁실에는 벽을 따라 미닫이 문이 있었는데 열어보니 청소도구함이더라고요. 그 맞은 편에는 1층 화장실이 있었어요. 작은 규모의 화장실이었지만 변기와 그 맞은편에는 샤워부스까지 있더라고요. 




세탁실과 화장실 옆으로는 뒷 뜰로 나가는 문이 있었어요. 




생각보다 뒷 뜰도 굉장히 넓었습니다. 초록 잔디 위에는 빨래를 넉넉하게 널 수 있는 건조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오른쪽 게라지 옆으로는 밭갈이가 된 텃밭이 있었어요. 




뒷 뜰 왼편에는 거대한 나무들로 가득했는데, 여기 살게되면 가드닝하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뒷 뜰에 있는 게라지로 들어가 봤습니다. 더블 게라지(자동차 2대 주차공간)였는데 이 전에 살던 사람이 손재주가 좋았었는지 선반을 참 많이 만들어 놨더라고요. 게라지 안에 수납공간도 많았고 뭔가를 만들었던 흔적이 남아있는 작업 테이블도 보였어요. 제가 보기엔 차 3대도 댈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 




1층을 꼼꼼하게 모두 돌아본 다음 저희는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벽은 하얗고 마루와 계단, 손잡이등 모든 포인트가 원목이라 굉장히 느낌은 좋았던 집이었어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모퉁이에는 작은 썬 룸(?)이 있었는데 저기 들어가서 광합성을 하면 굉장히 좋을 것 같더라고요 ^^ 재밌는 공간이죠. 




2층 복도에요. 벽에는 큰 벽장이 있었고 더블룸 2개와 싱글룸, 화장실이 있었어요. 




벽장을 지나 복도 끝에 있던 방이에요. 2층이라 전망이 참 좋은 것 같았어요. 




2층 복도 중앙에 있는 화장실이에요. 1층보다 더 큰 규모의 화장실인데 조금 애매한 크기였지만 아담한 욕조도 있었어요. 뉴질랜드의 집은 생각보다 길게 줄로 된 샤워기가 설치된 곳이 잘 없는 편인데 여긴 집은 오래되었지만 샤워기는 둘 다 줄로 되어있더라고요. 




플랫용으로 좋을 것 같은 작은 규모의 방이었어요. 싱글 침대를 놓으면 딱 좋을 것 같더라고요. 




이 곳이 이 집에서 가장 큰 방이었어요. 한쪽 벽을 따라 붙박이 옷장이 있었고 앞마당이 환하게 보이는 가장 좋은 전망을 가진 방이었죠. 벽에 붙어 있는 것은 히터인데 저 히터는 거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약한 편이에요. 가성비가 좋지 못해서 요즘은 저런 종류를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죠. 




여긴 틈새에 위치한 아주 작은 방이었는데 제가 누우면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딱 붙을 것 같더라고요 ^^; 방으로 생각하기엔 조금 애매하고 다용도실로 사용해야할 것 같았어요. 해리포터가 살던 계단 아래 방이 생각나기도 하더라고요. 


어떤가요, 뉴질랜드의 가정집 구조, 한국의 일반적인 집 구조와는 많이 다르죠? 가든을 중시하고 가든이 없는 집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하는 키위들의 가치관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집인 것 같기도 합니다 ^^ 한국도 뉴질랜드처럼 땅이 이렇게 넓었다면 아마 가든이 있는 삶이 당연했을 수도 있었겠죠. 




집을 아래 위 꼼꼼하게 살핀 다음 가든으로 나왔습니다. 집이 참 오래되고 낡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참 예쁜 집이었어요. 다만 가든이 너무 큰게 문제였죠 ^^;; 




여러가지 생각의 끝으로 저희는 이 집으로 이사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 집과 가든이 너무 커서 관리가 어려울 것 같고 창틀이 나무라서 너무 추울 것 같다는 것이 저희의 결론이었어요. 그나저나 라벤터가 참 예쁘네요. 




집에서 만든 간단한 브런치나 바삭하게 구운 맛있는 쿠키와 티를 이렇게 넓은 앞마당에서 햇살 아래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아주 잠시는 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바라봐야겠죠? 여하튼 가장 아쉬운 부분은 위치네요. 참 좋은 위치였는데 말이죠. 


지금 살고 있는 아일람 지역이 워낙 조용하고 안정된 마을이다 보니 살기가 참 좋았어요. 가까운 거리에 캔터베리 대학과 부설 어학원 CCEL도 있고 초중고등학교도 다양하게 많은 곳이라 학군도 참 좋고 부시인 몰과 카운트다운, 처치 코너(차이나타운)도 가까워서 상권도 좋아 여러모로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 이 동네가 참 편해져서 사실 이 근처에서 계속 지내고 싶은 마음에 아일람이나 아본헤드, 번사이드 등 이 근처의 지역을 1순위로 알아보고 있지만 이제 다른 곳을 봐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사실 번화가와 거리가 조금 멀어져서 그렇지,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도 따뜻하게 지어진 새 집들이 꽤 많거든요 ^^ 




아일람 지역의 위성사진이에요(모든 아일람 지역이 포함되지는 않았어요). 치치는 영하로 떨어지는 지역은 아니지만 사시사철 참 서늘한 곳이에요. 햇살이 강할 때는 한겨울에도 가끔 더운 날이 있지만 모든 계절이 전반적으로 햇살이 없을 때는 춥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리고 한국과 정반대로 집안이 더 추운 곳이 바로 치치입니다. 오래된 집은 나무로만 지어졌고 창틀까지 나무로 만들어져서 외풍이 굉장히 심하고 집 밖과 집 안의 온도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끔은 집 안이 더 춥기도 해요 ^^;; 


여하튼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으로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연락도 해보고 직접 약속을 잡아 집을 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과는 조금 다른 집 보는 방법과 절차, 집의 모양이다 보니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뉴질랜드에 오셔서 집을 렌트하거나 플랫, 구입하시는 경우에도 이 글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사 날짜가 점점 다가오다 보니 이제 다음 주부터는 조금 더 바빠질 것 같아요. 부디 좋은 컨디션의 집을 제 때에 잘 구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여러분들도 응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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