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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의 가을, 가을이 찾아온 우리 동네 모습 산책하려고 집 앞 번사이드 공원으로 나갔다. 신랑이 출근하면 나는 오전에 잠시 산책을 다녀오는 편이다. 한 시간 정도 걷고 하루를 시작하면 괜히 더 기분도 좋고 힘도 나는 것 같다. 활력 충전이랄까. 오늘은 우리 동네의 길거리 모습을 소개하려고 한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이렇게 큰 도로는 몇개 되지 않는다. 도로도 크고 트럭도 많이 다니는 블랜하임 로드가 대표적인 큰길이고 시티 쪽 빌리 애비뉴와 이곳 메모리얼 애비뉴 정도? 메모리얼 애비뉴는 공항 바로 앞이고 치치에서 학군 좋기로 유명한 번사이드 지역을 관통하는 길이다. 번사이드 공원 입구에는 붉은 꽃이 가득 폈다. 공원이나 길바닥에 심겨지는 이런 꽃들은 아주 잠깐 폈다가 지는 꽃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짧은 기간 수시로 정원 관리사들이.. 2022. 3. 24.
매일 시작되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 본격적인 내 하루의 시작은 도마를 창가에 내놓는 것으로 시작된다. 도마 외에도 나무로 만들어진 주방 기구들은 모두 저 자리에 집합한다고 볼 수 있겠다. 나무 제품은 뭔가 햇볕에 말려야 안심이 되는데 이것도 심각하면 병이다. 북동쪽에 위치한 주방은 집에서 가장 햇살이 좋은 곳이다. 아침부터 한낮까지 햇살이 가득하다가 해가 지면서 서늘해지기 시작하는데 그때가 방이 따뜻해지는 순간이다. 우리집에는 방 3개가 있는데 모두 주방과 반대편에 위치했다. 그래서 해가 질 때 햇살이 많이 들어온다. 여름에는 해질녘에 방이 뜨거워져 늦은 밤까지 뜨끈한 더위를 선사한다. 신랑과 즐긴 시티 데이트 사진이다.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웠던 주말의 점심 시간 코비드로 모두가 엉망이지만, 시티는 여전히 활력이 넘쳤다. 악대부의 .. 2022. 3. 23.
지난 한 주간의 우리 신랑 도시락, 직장인 도시락 매일 만드는 신랑 도시락에도 점점 애정이 생기고 있다. 뉴질랜드에 처음 왔던 2016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방학 때를 제외하고는 꾸준하게 도시락을 준비했다. 어학원 시절에는 우리 두 사람을 위한 도시락을 만들었고 이후 신랑이 영주권을 위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신랑을 위한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신랑 친구들이 우리 집에 홈스테이로 오기도 했었다. 이유는 신랑 도시락 메뉴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에도 블로그에 도시락이나 식사 메뉴 사진을 종종 기록했는데 그런 글을 보고 한국에서 연락 오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홈스테이를 하고자 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연결되어 실제로 홈스테이 학생을 몇 번이나 받았었다. 조카들이 몇 개월씩 와서 지내면서 유치원을 다.. 2022. 3. 22.
하루를 여는 작은 기쁨, 텃밭을 가꾸는 행복 가운데서 요즘 매일 아침 기쁨으로 확인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작은 텃밭의 딸기다. 이전 집에서는 볕이 좋지 않아 딸기를 거의 수확하지 못했는데, 이사를 하고 종일 볕이 좋은 곳에 딸기 상자를 두었더니 딸기가 끝도 없이 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크기도 파는 딸기만큼 커다란 것들이 열리고 있다. 딸기가 자리를 잡은 것이 하필이면 여름의 끝자락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만족하고 감사하며 이 기쁨을 누려야지. 보통 하루에 한 두 개의 딸기를 수확하는 편이다. 신랑은 딸기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딸기는 내 몫이다. 쌀뜨물과 설탕물 번갈아 줘 가며 키워서 그런지 딸기가 매우 달았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뉴질랜드의 딸기는 달지 않다. 신맛 98%의 딸기에 단 맛 2%를 뿌려놓은 맛이랄까. 그래서 나는 딸기에 설탕물을.. 2022. 3. 11.
순대 맛있게 삶는 방법, 파는 순대처럼 촉촉하고 쫀득하게 냉동 보관된 순대를 한 봉지 구입했다. 저녁에 떡볶이를 먹자는 말이 나와 밀떡을 사러 한인마트에 갔다가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순대를 사 먹는 일은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지난 6년 간의 뉴질랜드 생활 중 딱 2번 내 돈 주고 순대를 구입했었다. 한국에서 살 때는 분식집이나 시장에 널린 게 순대라서 귀한 줄 몰랐지만, 외국에 나와 살아보니 이 음식이 그리 귀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사진에 보이는 순대 양이면 과연 한국에서는 얼마어치 일까? 내가 한국에서 살 때 자주 갔던 분식집에서는 순대 1인분 주문하면 사장님이 주시던 양이 저 정도였다. 워낙 손이 크신 분이기도 했고 내가 단골이라 늘 넉넉하게 주셨었다. 가격은 3천 원. 아마도 지금은 더 오른 가격에 순대가 팔리고 있겠지. 하지만 이곳.. 2022. 3. 11.
크라이스트처치의 아름다운 공원, 모나베일에서 신랑과 데이트를 했다. '너 아직도 거길 안 가봤어?' 얼마 전 친구와 모나베일 공원으로 소풍을 갔었다. 모나베일은 처음이라는 내 말에 친구가 보인 반응이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온 지 벌써 만 6년, 횟수로는 7년 차가 되었지만 아직 내게 낯선 공간이 많다. Mona Vale Mona Vale is a delightful place to relax in peaceful surroundings. Enjoy a garden of mature trees, sloping lawns and herbaceous borders. The sheltered setting also showcases a number of impressive buildings of regional historic significance. ccc.govt.nz 모나베..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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